[Who] 한국 벤처社 '젤라인' 인수한 美텔레비디오 황 회장, 이젠 고국서 'PLC 신화' 쏜다
구두닦이→ 美유학→ 게임업체 창업→ 한국인 첫 나스닥 상장→ 억만장자
구두닦이→ 美유학→ 게임업체 창업→ 한국인 첫 나스닥 상장→ 억만장자
미국 30대 부자, 최초의 나스닥 상장 한국 기업인,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기술 고문…
황규빈(73) 텔레비디오 회장에게는 늘 이처럼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1980년대 세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PC) 네트워크 시스템과 게임용 모니터, 스마트 터미널 등을 만들어 관련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린 그는 83년 한국인 최초로 나스닥에 텔레비디오사를 상장, 미국에서 27번째 부자가 됐다.
눈부신 경력을 가진 황 사장은 최근 한국에서 벤처 사업가로 변신했다.
지난해 말 젤라인이라는 전력선 통신업체(PLC)를 인수해 국가 성장산업으로 지목받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 사업에 뛰어든 것이다. 세상을 호령했던 억만장자가 국내 벤처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들어 봤다.
구두닦이에서 미국 억만장자로 변신
서울 상암동 젤라인 사장실에 들어서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들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고르바초프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쟁쟁한 인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벽면 한 쪽을 가득 메우고 있다.
황 회장의 살아온 여정을 말해주는 사진들 뒤에는 드라마 같은 인생담이 숨어 있다.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황 회장은 한국전쟁 1.4 후퇴때 단신으로 월남했다. 이후 미군 부대 심부름꾼, 서울 명동의 구두닦이로 힘들게 살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한양대 공대에 진학했다. 그는 군대에서 카투사로 복무하던 중 미군 병사의 도움으로 미국 유타대 전자공학과에 지원, 당당히 합격했다.
황 회장은 대학 입학금을 제외하고 단돈 50달러로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낮에 공부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졸업한 그는 포드자동차의 연구원이 됐다.
이때 대학원 석사 과정과 인텔이 주관한 마이크로 프로세서 연구 과정을 마친 덕분에 그는 컴퓨터의 핵심인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1975년에 9,000달러로 자신의 집 차고에서 게임기 개발업체인 텔레비디오사를 창업했다. 그의 첫 번째 성공작은 게임기용 모니터. 모토로라가 독점하던 게임기용 모니터 시장에 뛰어 들어 성능이 더 좋으면서도 가격이 싼 게임기용 모니터를 자체 개발해 큰 돈을 벌었다.
두 번째 히트작은 79년에 내놓은 스마트 터미널이다. 그는 "당시 공항 등에서 직원들이 사용하던 업무용 모니터에 독자 개발한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편집 기능용 소프트웨어를 장착, 단순한 입력기 수준의 모니터를 컴퓨터로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그가 '스마트 터미널'로 이름붙인 모니터는 크게 성공해 81년에 세계 시장에서 1위 브랜드가 됐다.
세 번째 성공작은 82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PC 네트워크 시스템. 개인용 컴퓨터(PC)를 연결해 서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 시스템은 지금은 일반화된 방식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
잇따른 성공에 힘입어 그는 83년 미국 주식시장인 나스닥에 텔레비디오를 상장했다. 한국인 최초로 일궈낸 쾌거였다.
상장 당시 18달러였던 주가는 6개월 만에 50달러를 훌쩍 넘기며 시가 총액 20억 달러가 됐다. 포브스지는 미국 400대 부자 목록 27위에 그를 올려놓았고, 미국 주간지인 포춘, 타임 등이 앞다퉈 기사를 실었다.
이렇게 유명해진 황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고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빌 게이츠와는 지금도 간간히 통화하며 친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남ㆍ북한을 넘나드는 경험도 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국 투자를 부탁했고, 북한에서는 '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한 박영수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이 같은 이유로 그를 초청했다.
그는 서울에 공장자동화 업체를 설립해 투자 약속을 지켰으나, 북한과는 투자가 진행되지 않았다. 93년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첨단 기술 분야 고문이 됐고, 러시아에서도 대통령 고문을 맡아 건설,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 등을 했다.
벤처는 또다른 도전이다
황 회장은 지금도 흔치 않은 억만장자다. 그는 부동산 임대 사업을 위해 아파트 1,000채, 객실 150개 이상의 호텔 3개, 쇼핑몰 1개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남들이 은퇴할 나이에 그는 최근 벤처기업 대표를 맡았다. "30여년 전처럼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다.
그가 지난해 말 650만 달러를 투자한 젤라인은 전력선으로 각종 자료를 주고 받는 전력선통신(PLC) 반도체를 개발했다. 이 업체는 현재 한국전력의 스마트 그리드 사업 협력업체로 선정돼, 원격 전기 검침기에 들어가는 PLC용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젤라인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본격화하지 못해서 아직은 적자다. 그래도 황 회장은 여유가 있다.
그는 "한전에서 올해 말까지 시범 사업을 거쳐 2020년까지 1,750만 가구에 원격 검침기를 보급할 계획"이라며 "중국 정부도 내년부터 원격 전기 검침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PLC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제 곧 새로운 신화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두닦이에서 미국 억만장자로 변신
서울 상암동 젤라인 사장실에 들어서면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전두환, 김영삼,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들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고르바초프 구 소련 공산당 서기장 등 쟁쟁한 인물들과 함께 찍은 사진들이 벽면 한 쪽을 가득 메우고 있다.
황 회장의 살아온 여정을 말해주는 사진들 뒤에는 드라마 같은 인생담이 숨어 있다.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난 황 회장은 한국전쟁 1.4 후퇴때 단신으로 월남했다. 이후 미군 부대 심부름꾼, 서울 명동의 구두닦이로 힘들게 살면서도 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고, 한양대 공대에 진학했다. 그는 군대에서 카투사로 복무하던 중 미군 병사의 도움으로 미국 유타대 전자공학과에 지원, 당당히 합격했다.
황 회장은 대학 입학금을 제외하고 단돈 50달러로 미국 유학 생활을 시작했다. 낮에 공부하고 밤에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을 졸업한 그는 포드자동차의 연구원이 됐다.
이때 대학원 석사 과정과 인텔이 주관한 마이크로 프로세서 연구 과정을 마친 덕분에 그는 컴퓨터의 핵심인 반도체를 설계할 수 있게 됐다.
그는 1975년에 9,000달러로 자신의 집 차고에서 게임기 개발업체인 텔레비디오사를 창업했다. 그의 첫 번째 성공작은 게임기용 모니터. 모토로라가 독점하던 게임기용 모니터 시장에 뛰어 들어 성능이 더 좋으면서도 가격이 싼 게임기용 모니터를 자체 개발해 큰 돈을 벌었다.
두 번째 히트작은 79년에 내놓은 스마트 터미널이다. 그는 "당시 공항 등에서 직원들이 사용하던 업무용 모니터에 독자 개발한 마이크로 프로세서와 편집 기능용 소프트웨어를 장착, 단순한 입력기 수준의 모니터를 컴퓨터로 바꿔 놓았다"고 말했다.
그가 '스마트 터미널'로 이름붙인 모니터는 크게 성공해 81년에 세계 시장에서 1위 브랜드가 됐다.
세 번째 성공작은 82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PC 네트워크 시스템. 개인용 컴퓨터(PC)를 연결해 서로 자료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 시스템은 지금은 일반화된 방식이지만 당시에는 획기적이었다.
잇따른 성공에 힘입어 그는 83년 미국 주식시장인 나스닥에 텔레비디오를 상장했다. 한국인 최초로 일궈낸 쾌거였다.
상장 당시 18달러였던 주가는 6개월 만에 50달러를 훌쩍 넘기며 시가 총액 20억 달러가 됐다. 포브스지는 미국 400대 부자 목록 27위에 그를 올려놓았고, 미국 주간지인 포춘, 타임 등이 앞다퉈 기사를 실었다.
이렇게 유명해진 황 회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등과 소중한 인연을 맺었고 지금까지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그는 "빌 게이츠와는 지금도 간간히 통화하며 친하게 지낸다"고 말했다.
남ㆍ북한을 넘나드는 경험도 했다. 당시 전두환 전 대통령이 한국 투자를 부탁했고, 북한에서는 '불바다' 발언으로 유명한 박영수 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국장이 같은 이유로 그를 초청했다.
그는 서울에 공장자동화 업체를 설립해 투자 약속을 지켰으나, 북한과는 투자가 진행되지 않았다. 93년에는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첨단 기술 분야 고문이 됐고, 러시아에서도 대통령 고문을 맡아 건설, 다이아몬드 광산 사업 등을 했다.
벤처는 또다른 도전이다
황 회장은 지금도 흔치 않은 억만장자다. 그는 부동산 임대 사업을 위해 아파트 1,000채, 객실 150개 이상의 호텔 3개, 쇼핑몰 1개를 갖고 있다. 하지만 남들이 은퇴할 나이에 그는 최근 벤처기업 대표를 맡았다. "30여년 전처럼 가능성을 봤다"는 것이다.
그가 지난해 말 650만 달러를 투자한 젤라인은 전력선으로 각종 자료를 주고 받는 전력선통신(PLC) 반도체를 개발했다. 이 업체는 현재 한국전력의 스마트 그리드 사업 협력업체로 선정돼, 원격 전기 검침기에 들어가는 PLC용 반도체를 공급할 예정이다.
젤라인은 스마트 그리드 사업이 본격화하지 못해서 아직은 적자다. 그래도 황 회장은 여유가 있다.
그는 "한전에서 올해 말까지 시범 사업을 거쳐 2020년까지 1,750만 가구에 원격 검침기를 보급할 계획"이라며 "중국 정부도 내년부터 원격 전기 검침을 추진할 예정이어서 PLC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제 곧 새로운 신화를 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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