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버둥거리는 동작을 끊임없이 반복한 끝에 아기는 뒤집기를 시작으로 직립 보행 인간으로의 진화를 시작한다. 뒤집던 아기는 앉고, 기고, 잡고 서다가, 마침내 스스로 걷는다. 그러나 이 모든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발 모양도 이상해 보이고 걸음걸이도 온전치 않다. 아기의 걸음걸이와 다리 건강에 대한 모든 궁금증을 풀어보자.
휜 다리는 95% 정도가 자연 치유된다 엄마들이 많이 걱정하는 것 중의 하나가 아기의 다리 모양 변형이다. O자형이나 X자형으로 휜 다리는 보기에도 흉할 뿐만 아니라 결국은 걸음걸이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리 모양의 변형은 크게 세 가지 원인에서 비롯되는데, 그 첫 번째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유전적인 영향이다. 엄마, 아빠 중 다리가 휜 사람이 있다면 부모의 유전 형질을 이어받아 아기 역시 다리가 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실제로 신체에 특별한 질환이나 문제가 있어서 다리가 휘는 경우이다. 특히 한쪽 다리만 심하게 휜 경우나 매우 비만한 아기, 걸음마를 지나치게 빨리 시작한 아기, 나이에 비해 키가 매우 작은 아기, 그리고 구루병과 같은 기타 다른 전신적 병이 있는 경우에는 치료가 필요하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마지막 세 번째는 성장 과정 중의 자연스런 현상으로 일시적으로 '휘어 보이는' 것이다. 임신 4주면 태아의 팔과 다리가 만들어지는데, 팔다리가 길어지는 길이 성장뿐만 아니라 팔다리의 위치가 태아의 그것에서 정상적인 신생아의 그것으로 변하는 회전 성장을 한다. 태어난 뒤에도 회전 성장이 계속되는데 성장 정도에 따라서 휘어지는 정도도 달라지게 된다. 다시 말해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만 1∼2세 아기들의 다리가 O자형으로 보이는 것은 극히 정상적인 것이다. 이러한 무릎 모양은 성장하는 과정의 하나이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단, 크느라고 일시적으로 다리 모양이 휘어 보이는 건지, 정말 심각한 병이 있는 건지는 엄마들이 임의로 판단하기 어려우므로 정도가 심하다 싶으면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걸음걸이와 발 모양에 대한 궁금증 걸음걸이가 이상해요 간혹 "발끝이 안으로 돌아간다"거나 "발끝끼리 걸려서 자주 넘어진다"는 물음을 많이 받는다. 이것은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아직 회전 성장이 끝나지 않아 정강이뼈 안쪽에 꼬임이 남아 있기 때문인데, 대부분은 만 2∼3세를 전후로 자연적으로 교정되므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개중에는 교정이 좀 느리게 진행되어 걸음마가 시작되고 나서 발끝을 안으로 향하고 걷는 모습을 보이는 아기도 있지만 이 역시 성장과 더불어 자연 치유된다.
꼭 W자로 앉아요 정강이뼈 외에 허벅지뼈에 꼬임이 남아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3∼4세가 되어도 O자형으로 서고, 걸을 때도 발끝을 안으로 향하고 걷는다. 앉을 때 다리를 바깥쪽으로 꺾어 W자 형태로 앉는 아이들이 여기에 속하는데, 여자아이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그러나 다행히 이 경우도 성장과 함께 거의 교정되므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까치발로 걸어요 까치발을 하고 발끝으로 걷는 아기들의 경우도 두 돌까지는 정상으로 본다. 뛸 때나 혹은 재미로 종종 까치발을 딛는 것은 별문제가 아니지만 항상 까치발로 걷는 아기는 뇌성마비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조산을 한데다, 늦게 걷기 시작했고, 걸을 때 까치발까지 딛는다면 이는 거의 뇌성마비일 가능성이 높다. 드물게는 선천적으로 짧은 아킬레스건을 타고난 아기도 항상 까치발을 딛는다. 이는 성장하면서 일부 교정이 되고, 일상 생활에는 그다지 지장을 주지 않으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발 가장자리로 걸어요 그런가 하면 발 가장자리로 걷는 아기들도 있다. 이런 아기들은 대부분 안짱다리인데, 안짱다리로 걷다 보면 자연히 발 가장자리에 힘이 가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또, 이렇게 걷는 아기들은 발끝을 앞으로 향하게 해서 걷는 형국을 띠게 된다. 이 경우는 특별한 문제 없이 성장하면서 교정이 되긴 하지만 기간이 6∼7년 정도 걸린다.
발 안쪽으로 걸어요 이와는 반대로 심한 평발인 아기들은 발 안쪽으로 걷는다. 평발 역시 일종의 성장기 변형으로 대부분 아기들의 평발 변형은 관절 주위 인대와 근육이 너무 유연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다. 대개 1∼2세의 아기들은 자연 교정되지만 5∼6세 이후에는 특수 신발이나 보조기 등을 이용해 따로 교정을 해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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