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共연변의 한국인 自治州에서 말리꽃막걸리를 개발, 北京 天津등 중공의 주요도시에서 크게 인기를 얻고 있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다. 우리 전통적 꽃술(花酒)은 진달래술(杜鵑酒),복사꽃술(培花酒), 매화주(梅花酒), 연꽃술(連花酒),국화주(菊花酒)가 있고 백화주(百花酒)라하여 매화, 동백, 복사, 살구, 연꽃, 구기자꽃, 냉이꽃, 국화등, 독이없는 꽃잎을 말려두었다가 술과 더불어 빚기도 했다.
이 꽃술(花香酒)에 관한 문헌들을 뒤져 보았지만 중공에서 각광받는다는 말리꽃술은 찾아볼 수 없고 다만 독이 없고 향내가 있는 꽃은 모두 꽃술이 된다고 했으니, 어느 지방 어느 가문에 비전(秘傳)돼 내린 말리꽃술을 재생시킨 것이 아닌가 싶다. 말리꽃-흔히 들어보지않았던 예쁜 꽃이름이다.
한문으로 茉莉, 洋말로는 쟈스민이다. 1m남짓 자라는 常綠의 灌木으로 다섯쪽으로 깨어진 희고 누런 통꽃이 피는데 소박한 생김새에 비겨 향내가 매혹적이다. 중국에서는 이꽃을 素整이라고도 하는데, 별반 예쁘지도 않으면서 많은 사람을 매혹시켜 유명한 중국의 女人이름이다.
말리꽃에 걸맞는 호칭이다. 니체, 바그너, 로망롤랑등 19세기의 천재들이 한결같이 戀慕했고, 그들 마음을 사로잡았던 말이다. 폰 마이젠부르크라는 여인이 있었다. 백작이나 공작부인도 이니요, 또 돈이 많아 이들을 뒷받침해준 패트론도 아니요, 얼굴도 별반 예쁘지않은 여인이었다.
한데 어떤 뭣으로 그 세기적 천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을까-. 말비다의 마음에서 풍기는 쟈스민(말리꽃)향기가 나를 못견디게 한다고 로망롤랑이 말해놓고 있다. 말리꽃은 반드시 예쁠 필요가 없는 이상적 여인상의 具象인 것이다.
우리 옛여인들이 이말리꽃물을 증류해서 화장수를 만들어 쓰기도 했고 面脂에 섞어 얼굴에 바르기도 했다. 소녀들은 말리꽃 목걸이을 만들어 목에 걸고 다녔고-. 또 봉선화처럼 이 꽃으로 손톱에 물을 들였으니 쟈스민매니큐어랄 것이다. 현대화된 매니큐어로 개발해봄직하다. 꽃뿐아니다.
연한 잎을 따서 기름장에 발라구우면 말리구이로 향긋한 반찬이 되고 또 잎을 데치어 장 기름 깨소금양념과두 부를 섞어 말리채(菜)를 만들어 먹기도 했다. 말리 뿌리는 전통적 마취제로 썼다. 뿌리 1才를 술에 갈아마시면 昏迷1日이요, 2才를 술에 갈아마시면 昏迷2日한다하여 整骨을 할때 이 말리마취를 했으니,이역시 현대의학이나 약학에서 추구해봄직한 소재라고 본다.
대규모 국제행사을 두고 土酒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던데 세상사람들이 고루 좋아하는 이 쟈스민 막걸리를 개발해보는것도 좋을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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